인천대학교 제물포 캠퍼스 부지 소유주인 인천시와 이 대학이 위치해 있는 남구, 인천대학교 당사자가 서로 협력하면 제물포북부역 일대를 홍익대학교 앞 상권과 같은 대학로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. 

남구는 15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제물포북부역 활성화를 위한 공동토론회를 열었다. 인천대와 지역사회의 협력적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.

홍익경제연구소 하석용 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"인천대 송도 이전 후 대학부지와 건물의 활용방안, 인접지역인 제물포 북부 저층주거지에 대한 정비계획은 장기적으로 표류하고 있다"며 "이런 상황에서 민원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주민 등 공동 모색이 필요하다"고 지적했다. 

이어 "개발의 종합적인 방향은 홍익대 앞 상권 등 국내·외 성공적인 대학로 개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"며 "기존 인천대 건물은 외국 유학생들의 한국어교육과 적응교육을 담당하는 가이드 스쿨, 음악영재 스쿨, 관광산업 종사자 양성스쿨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홍대 상권보다 오히려 나은 대학로도 조성할 수 있다"고 주장했다.

이렇게 다양한 수요가 거론되도 결국 시와 남구, 인천대학교가 서로 의견을 조율하지 않으면 사업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하석용 소장의 말이다.

이와 관련해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"부지면적 22만5000㎡에 이르는 제물포 캠퍼스는 지역 사회에 가치가 있고, 경제 파급효과도 큰 땅이기 때문에 대학 이기주의를 앞세우지 않을 것"이라며 "연세대 송도 국제 캠퍼스 모델과 같이 신입생을 제물포 캠퍼스에 기숙 형태로 지내게 하는 등 지역을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"고 말했다.

한편 이날 좌장을 맡은 박우섭 구청장은 "남구에서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인천대 부지 활용 및 제물포북부역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"이라며 "이번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민·관·학 간의 신뢰와 협동을 통해 실질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 추진해 나갈 것"이라고 밝혔다. 


/김원진 기자 kwj7991@incheonilbo.com